패션은 창조가 숙명입니다.그런데 요즘 패션은 예전에 내놨던 것에 약간의 변형을 더해 새 상품으로 포장해 출시하는데 더 열심이라고 하네요. [페이스 리프트]패션 현상입니다. 패션분야는 백화점 장사의 큰 몫을 차지하는데, 요즘 심각한 매출부진으로 인해 1월 말 패션 비수기임에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. 1월 말에서 2월 초는 패션 브랜드가 봄 신상품 기획을 끝내고 매장 제품 재진열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. 하지만 올 봄 소비자들은 예년과 비슷한 분위기의 신상품을 만날 확률이 높게 되었습니다. 왜냐하면 [페이스 리프트]현상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. 브랜드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, 백화점에 가봐도 특별히 눈에 띄는 신상이 보이지않는 이유는 전에 잘 팔리던 상품을 조금 변형해 새로운 상품이라고 포장하는 게 가장 안전한 생존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. 불황이 패션분야의 창작력을 옥죄고 있지만, 한 편에서 소비자들이 이런 추세를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. 바로 [모디슈머]. 모디슈머는 바꾸다(modify)와 소비자(consumer)의 합성어인데 이는 제품을 제조사의 표준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. 초기 식품 분야의 트렌드였다가 스타일 분야, 화장품 분야에 조금씩소개되었는데요, 큰 흐름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. 그러나 요즘 [패션모디슈머]는 다릅니다. 불황탓에 패션 분야의 창작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스스로 창작력을 채워가며 [새 옷인 듯 새 옷 아닌 새 옷]을 만들어 입고 있지요. 패션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고민하는데요, 새 상품을 기획할 때 더 큰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. 이 때 이들이 자주 활용하는 것이 [아카이브]시스템이라고 합니니다. 브랜드 창립 초기의 상품이나 역사상 유명한 히트 상품을 모태로 변형된 디자인을 선보이거나 복원 모델을 출시하는 거죠. 프랑스 브랜드 [샤넬]에서 1955년 2월 처음 내놓은 가방 [2.55]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. 한 마케팅 매니저는 브랜드마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제품이 존재하는데, 이런 상품이야말로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수단이라고 말합니다. 해외 브랜드에 비해 역사가 짧은 한국 브랜드들도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.잡화 브랜드 [러브캣]의 마켓팅팀장은시즌마다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다른 라인의 제품에도 삼각 장식을 사용해 일관된 포인트로삼고있다고 말합니다. 디자인의 창작 과정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워진 경영환경이 업체로 하여금,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. 불황일 때도 패션 업계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. 숨고르기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고,더 큰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겁니다. 항상 호황일 수만은 없는 패션계의 모습이 우리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. 혹시 불황의 시기를 지나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, 잠시의 숨고르기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? 자아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, 더 큰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한 숨고르기를 통해 불황을 호황으로 바꾸어 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. http://article.joins.com/news/article/article.asp?total_id=17056139&cloc=olink|article|default 관련 글 검색 사이트.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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